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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아파트] 영화 - 줄거리, 출연진, 후기

by alsn3519 2025. 4. 24.

백수아파트 포스터

“이웃이란, 벽 하나 너머에 있는 존재일까, 아니면 나와 이어진 또 다른 나일까?”

혼자 사는 게 더 익숙한 시대. 우리 대부분은 ‘이웃’이란 단어를 점점 더 잊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파트에 살아도 누가 사는지 모르고, 다들 조용히 자기 문을 닫고 삽니다. 그런데 그 문 하나 너머에서 매일 새벽 4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면? 그것도 계속해서, 끊이지 않고? 오늘 소개할 영화 《백수아파트》는 바로 그런 지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층간 소음이라는 아주 현실적인 소재를 들고, 때론 웃기고, 때론 뭉클하게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지금, 누구와 함께 살고 있나요?’

줄거리 – 새벽 4시에 울리는 소음, 그리고 시작된 추적

거울(경수진)은 이름만큼 독특한 인물입니다. 번듯한 직장도, 뚜렷한 목표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백수. 감정 기복도 심하고, 사람과의 관계에 서툰 그녀는 결국 동생과의 갈등 끝에 집을 나와 ‘백세아파트’라는 오래된 아파트에 세 들게 됩니다. 엘리베이터도 낡고, 복도엔 적막이 흐르며, 이웃들과의 인사조차 거의 없는, 그야말로 외로운 공간입니다.

이사 온 첫날밤. 시계를 보면 새벽 4시. 조용한 밤을 뚫고, 천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처음엔 그냥 ‘위층에서 뭔가 떨어졌겠지’ 싶었지만, 그 소리는 다음 날에도, 또 그다음 날에도 같은 시간에 반복됩니다. 책장이 넘어지는 소리, 발을 질질 끄는 소리, 벽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까지.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그 소리에 거울은 점점 불안과 불쾌함을 느끼게 됩니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확신이 든 거울은 본격적으로 ‘소음 추적’에 나섭니다. 층간소음 신고 앱에 글도 올려보고, 관리사무소에도 찾아가 보지만, 돌아오는 답은 늘 똑같습니다. “위층에는 멀쩡한 가족이 살고 있다”는 말뿐. 소리를 들은 건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에 거울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고, 자신이 과민한 건 아닌지 의심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상한 점은 계속해서 발견됩니다. 소리는 위층에서만 나는 것이 아니고, 때로는 양 옆집이나 복도에서도 들리는 듯합니다. 마치 누군가가 아파트 전체를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신호’처럼 전달하고 있는 느낌. 이쯤 되면, 단순한 층간 소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와중에 거울은 뜻밖의 사람들과 얽히게 됩니다. 옆집에 사는 샛별(최유정)은 예민한 성격의 1인 가구로, 자신도 ‘그 소리’를 들었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이웃 경석(고규필)은 무심한 듯하지만, 거울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며 소리의 출처를 같이 파헤치기로 합니다. 소음의 중심은 점점 ‘사람’의 이야기로 옮겨갑니다. 누가 언제부터 고립되었고,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이웃 하나하나의 사연이 드러날수록 거울도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단순히 소음을 없애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 소리를 내는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해하려는 마음. 결국 그녀는, 누군가가 새벽 4시에 보내는 도움 요청의 신호를 이해하게 됩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풀 수 없던 외로움과 불안, 상실의 감정을 이웃들과 나누면서, 거울은 진짜 의미의 ‘소통’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백수아파트》는 그렇게, 단순한 추리극이나 미스터리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와 연결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나아갑니다. 새벽의 정적을 깨던 그 불쾌한 소리는, 결국 누군가가 이 세상에 ‘내가 살아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외침이었던 겁니다.

출연진 - 인물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영화

영화 《백수아파트》는 층간소음을 둘러싼 소소한 갈등에서 시작해, 이웃 간의 관계를 따뜻하게 그려낸 미스터리 코미디입니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도 인상 깊지만, 무엇보다도 이 작품을 완성도 있게 만든 건 뛰어난 출연진 덕분입니다.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해석은 《백수아파트》를 ‘보고 나면 오래 남는 영화’로 만들어줍니다.

먼저, 영화의 중심인물인 ‘거울’ 역에는 경수진 배우가 출연합니다. 그는 동네 민원 해결사처럼 나서는 백수 캐릭터를 맡아 유쾌함과 진정성을 동시에 전달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새벽 4시에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소음을 없애고 싶었지만, 점점 그 소리의 주인을 찾아가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감을 좁혀갑니다. 경수진 특유의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인 연기가 극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끌고 갑니다.

‘안경석’ 역은 고규필 배우가 맡아 깊이 있는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과거에는 회계사였지만 현재는 백수로 살아가는, 세상과 단절된 듯한 인물입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인해 더 예민해져 가는 그의 모습은, 현대인의 고립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며 많은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거울의 동생 ‘두온’ 역은 이지훈 배우가 연기합니다. 그는 이혼한 변호사라는 배경을 가진 현실적인 인물로, 가족 간의 갈등과 이해를 중심으로 감정을 쌓아갑니다. 단순히 보조적인 인물이 아닌, 영화의 정서를 이끌어가는 또 하나의 축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지원’ 역의 김주령 배우는 아파트의 동대표로 등장해 현실적인 사회적 갈등을 대변합니다. 재건축 문제, 주민 간의 의견 충돌 등도 그를 통해 그려지며, 소음이라는 소재가 단순한 생활 문제를 넘어 더 큰 사회적 맥락을 품게 만듭니다.

또한 ‘샛별’ 역으로 등장하는 최유정 배우는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더하며 영화의 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그녀의 등장은 단순한 이웃의 범주를 넘어서, 층간소음이라는 문제에 감춰진 또 다른 이야기로 관객을 안내합니다.

이처럼 《백수아파트》의 출연진은 단순한 캐스팅이 아니라, 각자의 역할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이야기 전체에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모든 배우들이 극의 리얼리티를 높이며, 관객으로 하여금 '저런 이웃이 우리 아파트에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백수아파트 출연진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정보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죠. 특히 경수진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작품에서 그녀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후기 – 이웃이라는 감정

이 영화는 작고, 조용하지만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화려한 액션도, 큰 반전도 없지만, 사람이 사람을 이해해 가는 과정을 잔

영화 《백수아파트》는 조용하고 작지만 강한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충격적인 반전 없이도 관객의 마음을 깊이 파고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층간소음 영화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조용히 비춰줍니다. 경수진 배우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외로운 도시 속에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층간 소음을 쫓다가, 이웃의 마음을 듣게 되었다.” 이 한 줄의 대사처럼, 영화는 거슬리는 소음을 단순한 문제로 다루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소음을 통해 우리는 얼마나 타인에게 무심했는지를 보여주죠. 백수인 주인공 ‘거울’은 처음엔 단지 조용해지기만을 바랐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웃의 존재와 사연을 듣게 됩니다. 바로 그 과정이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백수아파트》가 특별한 이유는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있습니다. 과장되지 않은 연출, 일상적인 대사, 현실적인 갈등이 만들어내는 감정선은 우리 모두의 삶과 맞닿아 있습니다. 흔한 클라이맥스 없이도 관객은 어느새 조용히 감정에 젖게 되고,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따뜻함이 오래 남습니다.

경수진 배우의 담백한 연기와 함께, 이지훈, 고규필 등 배우들의 조화도 빛났습니다. 영화는 백수들의 이야기지만, 사실은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혼자 살기에 익숙해진 지금, 이웃과의 연결이라는 오래된 주제를 이렇게 섬세하게 다룬 영화는 드뭅니다.

“그 소리, 지금은 나도 듣고 있는 것 같아.” 이 마지막 생각처럼, 《백수아파트》는 우리 마음속 소음까지 조심스레 건드리는 영화입니다.